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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YMCA 창립 80주년
회원활동/퍼실리테이터연구회-Y퍼

좋은 퍼실리테이터는 좋은 동료와 함께 만들어집니다

by 조정림 2026. 7. 7.

마산YMCA 퍼실리테이터 연구모임 ‘Y-퍼’ 1·2기 수련회​가 7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5월에 진행하던 수련회였지만 올해는 선생님들의 일정이 워낙 바빠 조금 늦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라도 얼굴을 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올해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통영도 그리 먼 곳은 아니지요.

 


통영에서 시작한 첫 번째 배움

선발대를 포함해 참가자들의 도착 시간은 다섯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선발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장보기였지만, 그 임무는 잠시 뒤로 미뤄두었습니다. 먼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박경리 선생님의 기념관을 찾아 작은 글씨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둘러보았습니다. 이어 통영의 명물인 배말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전혁림미술관’에서 오방색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채를 마음껏 감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봄날의책방’이었습니다. 평소 어반스케치를 꾸준히 하고 있는 김진 선생님의 제안으로 모두가 스케치북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 책장에 꽂힌 책들, 책방의 외벽을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어반스케치를 하다 보니 평소에는 지나쳤던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작은 디테일까지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어반스케치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집결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부랴부랴 장을 본 뒤 숙소로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평범한 사물이 특별해지는 시간

이어 김진 선생님이 준비한 '어쩌다 어반스케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제비뽑기로 숙소 안의 물건 하나씩을 선택해 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믹스커피, 신발, 갓등, 과자, 스마트워치 등 평범한 물건들이 각자의 손끝에서 특별한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림과 함께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발표까지 이어졌는데, 하나의 사물 속에서도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회로 저녁 식사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른 뒤, '나무 위 사람들'이라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Y-퍼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모습을 표시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들려준 이야기 속에는 지금까지 함께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서로를 향한 마음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최희천 선생님이 준비한 그림책 나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구멍청을 함께 읽으며 각자의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원래의 곰의 본성을 뒤로하고 아이의 곁에서 마음을 돌보는 곰인형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이상하리만큼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회복하기 위해 다시 '구멍청'을 찾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나에게도 구멍청은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만드는 추억

이쯤 되면 뒷풀이를 시작할 법도 했지만 아직 두 개의 프로그램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먼저 정은옥 선생님의 '은옥의 공예교실'. 털실로 책갈피 만들기와 비즈 공예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끝까지 완성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된 공예교실 곳곳에서는 "은옥쌤!"을 찾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친절하고 넉넉한 미소로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은옥 선생님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김미란 회장님이 준비한 게임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직접 기부한 선물 덕분에 상품도 풍성했습니다. 모두가 승부욕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고, 제가 속한 팀은 전체적으로 많이 졌지만 회장님의 재치 있는 진행 덕분에 선물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되었습니다.

뒷풀이가 밤 11시에 시작이라니….그래도 수련회에서 뒷풀이를 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오래 이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7시에 부산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YMCA 전국대회에서 받은 값진 선물

올해는 한국YMCA 전국대회가 열리는 해였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Y-퍼가 단체 부문 공로상을 수상하게 되어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에 통영을 출발했고, 오전 8시 50분쯤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시상식만 참석하고 나올 계획이었지만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인지(?) 결국 총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계획과 달라져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이내 모두 상황을 받아들이고 총회에 집중하는 모습 역시 Y-퍼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총회가 꽤 길긴 했습니다.

이후에는 전국대회에 참석한 이사장님, 이사님, 총장님과 함께 부산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부산의 명물인 완당으로 점심을 먹고, 남포동 거리를 함께 걸으며 군것질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3시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한 해 한 해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도 작은 즐거움을 함께 발견하고, 함께 걷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Y-퍼 선생님들입니다.

공론장의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소통하고, 여행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올해도 함께여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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