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2기 어린이생태단 6월 1박 2일 활동을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작년이 떠오르네요. 작년에는 엄마와 떨어져 자는 것이 걱정된다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모두 씩씩하고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저 역시 순천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캠프라는 이름으로 오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순천만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들을 계획해 두었기에 저 또한 무척 설레었습니다.
순천으로 출발!! 버스 안에서 한 친구가 질문합니다. “오늘은 경상남도가 아니죠?” 그런 질문 자체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우리 기사님은 안전운전의 대가답게 1시간 50분 만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국가정원에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계획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꽤 오래 기다리셨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국가정원에 떨어진 열매를 관찰하고, 곤충아파트를 살펴보고, 꽃향기를 맡으며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는 시간을 약 50분 동안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개울길에서 선생님과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개울길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에 너무나 신나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활동의 시작이라 혹시 신발이 젖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고, 팔토시를 벗어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한 친구가 시작하자 다른 친구들은 제게 손수건을 달라고 하며 함께 빨래를 했습니다. 돌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물살을 손으로 느껴보기도 하며 저마다 개울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때 갑자기 키다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잔디밭으로 불러 모았습니다.“키다리 손수건을 뺏어라!”
놀이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빠른 키다리 선생님을 따라잡기 위해 넓은 잔디밭을 힘껏 뛰어다녔습니다. 몇 차례 뛰고 난 뒤 지친 친구들은 다시 개울로 향했고, 체력이 남은 친구들은 달리기 대회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달리기 대회에는 해바라기 선생님도 참가했는데, 결국 꼴찌를 하셨습니다.
국가정원에서 점심을 먹고 시크릿 어드벤처 활동을 했습니다. 4D 영상과 몸으로 하는 게임을 체험한 뒤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공장과자 안 먹는 기간인데 괜찮아요?”라고 물어 모두를 또 한 번 웃게 만들었습니다.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순천만습지로 이동!

순천만에는 또 다른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학습실에서 순천만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선생님이 깜짝 놀랄 정도로 우리 아이들이 대답을 잘했습니다. 괜히 제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학습실에서 만난 생명들을 직접 습지로 나가 찾아보는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와 칠게, 짱뚱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생명들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농게, 두둑게, 두꺼비갯민달팽이, 말뚝망둥어, 세스랑게 등을 직접 찾아보고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모든 생명은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 친구가 됩니다. 앞으로 우리 친구들은 게들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쓸 것이고, 그 존재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순천만에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더위는 한결 식었고, 바람에 서로 스치는 갈대와 모새달의 사르르한 소리가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바람이 밤에 만나야 할 별과 달을 가릴 구름까지 몰고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순천만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순천만에서 활동하는 동안 바다 선생님은 먼저 숙소에 도착해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오늘 저녁은 잡곡밥과 목살, 소시지, 그리고 입가심으로 한살림 라면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라면을 좋아하니 밥은 조금만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밥을 훨씬 더 잘 먹었습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식사를 마친 뒤 미리 샤워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땀을 많이 흘리기도 했고, 밤 9시에 천문대 활동이 예정되어 있어 돌아오면 시간이 많이 늦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밥을 먹고 작은 놀이거리만 있어도 신나게 놉니다. 뛰어노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천문대로 출발하기 직전, 아이들의 요청으로 '마피아 게임'을 했습니다. 사회는 해바라기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친구도 있었는데, 비밀을 숨기고 상대를 속이는 게임임에도 경찰에 지목되자마자 “나 경찰이야!” 하고 외쳐 버립니다. 또 다른 친구는 “거짓말은 나쁜 거잖아요. 거짓말해도 돼요?”라고 묻습니다. 정말 귀엽지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해바라기 선생님은 끝까지 게임을 잘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어진 시간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어린이생태단 옛이야기 마당'이었습니다. 방방이 선생님, 키다리 선생님, 보석 선생님, 해바라기 선생님 순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원래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모두 무서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마지막 두 이야기는 불을 켜놓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천문대로 향했는데, 마을 골목길과 천문대로 가는 길이 괜히 더 으스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5시 30분쯤 벌써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뛰어놀기 시작했는데, 야구를 하던 중 포수를 맡은 친구가 타자의 방망이에 이마를 부딪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타자도, 포수도 모두 놀랐지만 사실 제가 가장 놀랐습니다. 얼음찜질을 해주긴 했지만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친구는 씩씩하게 아침 체조부터 이튿날 일정까지 모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아침 을 준비하는 동안 보물찾기를 하고,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짐을 정리했습니다. 여기저기 물건을 찾느라 분주했지만 자기 짐은 제법 스스로 잘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순천 기적의놀이터 4호 '올라올라'를 찾았습니다.

업동저수지 위에 자리한 놀이터에 는 두꺼비 서식지를 알리는 보호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놀이터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아이들은 놀이터보다 개울에서 물고기와 가재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머무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개울에서 보냈고, 일부 친구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또 다른 친구들은 황토길을 맨발로 걸으며 저마다의 즐거움을 찾아갔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아쉬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얼음땡'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바탕 하고 순천의 맛집 낙원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전라도 맛집답게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앞에 있는 순천YMCA 노플라스틱카페를 찾았습니다. 휴무일인데도 우리 생태단을 위해 특별히 출근해 주신 임이경 간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팥빙수와 수박스무디를 나누어 먹으며 디저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플라스틱 대장간을 둘러보며 플라스틱 병뚜껑이 다양한 체험 재료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체험은 하지 못했지만, 11월 마지막 활동 때 키링 만들기를 함께하기로 약속하며 대장간을 나섰습니다.
마산으로 향하는 길에 소감나누기를 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 다양한 정원을 둘러보며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좋았음.
- 천문대에서 실제 별을 관찰한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음. 지난해 낮에 태양을 관찰했던 것과 달리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어 특별했음.
- 놀이터와 습지에서 물고기와 올챙이를 직접 잡아본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으며, 직접 체험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꼈음.
- 황토길을 걸으며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아 즐거웠음.
- 옛날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흥미로웠음.
- 여러 어린이들이 "모든 활동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할 만큼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음.
지도자들은
- 무더운 날씨는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었음.
-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자연 속 활동이 인상 깊었으며, 순천만 갈대와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았음.
- 1박 2일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교사 간 친밀감이 높아지고, 친구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음.
- 3월 첫 활동과 비교해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과 협력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음.
- 앞으로의 생태단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았음.
우리 생태단 친구들은
이렇게 6월 1박 2일 생태단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창녕에서 계곡 물놀이 활동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 어떤 즐거운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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