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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YMCA 창립 80주년
청소년운동/청소년문화의집

남태령, 그 밤을 넘어 서로 동지가 되다

by 진북댁 2026. 7. 3.

- 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 영화 공동상영회

 



2026년 6월 24일 오후 7시, 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가 주관하여 내서 수요시네마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남태령」 공동상영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공동상영회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를 연출한 김현지 감독과의 대화까지 

마련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태령'은 2024년 겨울, 남태령 고개에서 벌어진 농민들의 투쟁과 그곳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연대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시작된 작은 관심은 추운 겨울 거리에서 서로를 지키는

 연대로 이어졌고, 영화는 그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연대'라는 단어였습니다. 처음에 고립되어 있던 농민들이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싸우며 동지가 되어가는 과정은 단순한 집회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버티며 만들어낸 변화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김현지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영화 제작 과정부터 작품에 담긴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독은 처음에는 방송 다큐멘터리로 제작을 시작했지만, 중간 편집본을 본 배급사의 제안으로 영화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방송과 영화는 같은 소재를 다루더라도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방송은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감정과 흐름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 가운데 하나는 '왜 하필 남태령이었을까?'였습니다.

김현지 감독은 남태령이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좌절을 경험했던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30여 년 전 동학농민운동과 2016년 박근혜 탄핵 당시 농민들의 행진이 모두 이곳에서 멈췄지만,

 2024년에는 마침내 그 길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남태령은 '연대가 역사를 바꾼 장소'라는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았던 장면 가운데 하나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감독은 한 농민이 "처음에는 싫어했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내 동지가 되었기에 더 알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던 장면을 소개하며,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영화가 말하는 연대의 의미를 더욱 깊게 전달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 밖의 이야기도 궁금해했습니다. 현재 농민들의 활동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영화를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김현지 감독은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나는 누군가의 환경이고 타인 역시 나의 환경"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영화가 가족이나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공동체 상영 역시 언제든

환영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상영과 대화는 단순히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연대와 

공동체를 다시 생각해 보는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영화를 통해 그날의 현장을 다시 만났고, 누군가는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공간에서 질문을 나누는 그 시간 자체가

'남태령'이 말하고자 했던 연대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영화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동지가 될 수 있는가.'

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는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시대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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