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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YMCA 창립 80주년
사회교육

‘초록이 손끝에서 자라는 달’

by earth03119 2026. 6. 9.

 

오늘은 김해 분성산과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한 달 만에 만나는 우리 생태단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친구들도 수줍게, 때로는 적극적으로 반가움을 표현해 주어 저 역시 들뜬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분성산이었습니다. 생태학습관까지는 제법 걸어야 하는 길이었는데, 우리 친구들은 다리 힘이 부쩍 늘었는지 힘든 내색도 없이 쑥쑥 올라갔습니다. 분성산 숲을 안내해 주실 큰고니 선생님과 예쁘게 인사를 나누고 숲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로 후투티였습니다. 원래는 철새였지만 이제는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텃새가 된 새입니다. 큰고니 선생님이 산딸나무를 열심히 설명해 주셔도 아이들의 시선은 한동안 후투티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래도 금세 집중력을 발휘하는 우리 친구들! 루페로 산딸나무의 위장 꽃잎을 관찰하며 다시 숲 공부에 빠져들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산초나무 잎 향도 맡아 보고, 모기 기피 효과가 있다는 나뭇잎도 소개받았습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들은 목 뒤에 열심히 문지르며 천연 모기약을 바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숲을 산책하는 동안 큰고니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사실 더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의 생물 지식이었습니다. 선생님 못지않게 다양한 생물 이야기를 쏟아내는 친구들을 보며 저 또한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벌집 만들기를 한다는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활동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드디어 벌집 만들기 시간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씨름했지만, 어느 팀에서 방법을 찾아내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금세 서로 알려주며 신나게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완성한 벌집은 감나무에 걸어두었습니다. 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분성산은 숲길도 아름답고 생태교육도 풍성해 꼭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움직인 덕분에 늦지 않게 봉하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 생태교육팀에서 파고라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편안하게 점심을 먹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키링도 만들고 바람개비도 받아 가라는 권유에 뜻하지 않은 즐거운 시간까지 보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모내기 시간!
기대도 많았지만 걱정도 많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양말까지 벗고 논에 들어가려는데, 물이 가득한 논에는 이미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올챙이, 투구새우, 소금쟁이, 거미 등 다양한 생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조금 긴장했지만, 생태 선생님께서 "어느 생물도 여러분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자 한 명씩 용기를 내어 논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번 시도하다가 끝내 들어가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밖에서 모줄을 잡아주거나 친구들을 응원하는 역할을 선택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쉬움이 남았는지 "신발이 젖어도 괜찮다"며 용기를 내어 논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모내기가 처음인 친구들은 모를 잡는 것부터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첫줄을 완성한 후 익숙해졌고, 세 번째와 네 번째 줄을 심을 때는 제법 능숙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뒤에는 봉하마을에서 준비해 준 발 씻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것을 거의 "이벤트"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물에 발을 씻으며 깔깔 웃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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